[ 축산 공부 ] 축산과 통계 - 공부해야 하는 이유

통계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우리는 흔히 축산을 크게 번식학, 사양학, 영양학, 육종학의 4가지로 나눈다. 언뜻 보면 전부 다른 주제와 내용인 것 같지만, 이 4가지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마스터키가 있다. 눈치가 빠르다면, 아마 통계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통계는 우리가 학교를 다니며 배웠던, 평균, 표준편차, 분산, 정규분포와 같이 처음 듣고, 어려운 용어들이 많다. 또한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는 내용이고, 일상에서 평균이라는 개념을 제외하면 통계에 대해서 공부할 일도, 접할 일도 크게 없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 이 포스팅에서는, 통계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확인한 뒤, 공부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이어서 번식학, 사양학, 영양학, 육종학의 4가지 분야에서 어떻게 통계가 사용되고 있는지도 다음 포스팅에서 확인하고자 한다.

 

설명하기에 앞서

한우와 관련된 형질이 너무 많아, 농가의 소득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몇 가지 자료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KPN 1336의 형질 정보

 

이 자료는 한우개량사업소의 씨수소 일람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이다. 생산형질 유전능력에 적혀 있는 항목들은 한우의 등급과 관련된 형질이다. 분할육 유전 능력은 다른 씨수소에 비해 해당 부위가 얼마나 개선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값이다.

 

12개월령 체척 유전능력은 다른 씨수소에 비해 이 소로부터 나온 송아지의 월령이 12개월령에 도달했을 때의 신체 길이가 어떻게 개량될 수 있는지 나타낸 자료이다. 여기서 유의 깊게 볼 점은 EPD라는 값과 정확도의 수치다.

 

EPC는 씨수소의 능력 중 유전능력만으로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예상유전전달능력이다. 사업소에서 가지고 있는 개체의 평균에 비해 나타낸 편차이다. 이 개체는 등심과 갈비의 개선이 가능한 개체일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정확도는 이 숫소가 씨수소로 선정된 후에 사업소 내 보유 중인 암소와 교배하여 만들어진 자손의 형질들을 측정하여, 그 정확도를 나타낸 것이다. 예를 들어 '체고' 항목의 경우, 씨수소의 평균보다 -0.79% 감소할 확률이 93%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확률'이나, 유전 능력이 개량될 수 있다는 것은 어떻게 예측한 것일까? 여기서부터가 통계의 영역이다. 해당 씨수소를 선정한 뒤, 수많은 개체들을 생산하고, 그들의 능력들을 측정하여 평균 낸다. 결론 도출 과정에서 통계가 사용된다.

 

위 표에 작성된 양만큼 개량될 확률을 구할 때 사용되는 것은 '점 추정'이다. 반면, 개량량이 특정 범위 내에 존재할 확률을 예측하는 것은 '구간 추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농장의 소들을 어떤 방향으로 개량할 지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통계적 사고 방법과 분석 능력을 길러야 한다. 조금 더 발전하면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도 할 수 있다. 내 농장에 맞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축산을 위한 통계학적 지식의 필요성이 바로 여기서 나타난다. 남들이 그저 "이게 좋다고 해서" 혹은, "남들이 효과를 봐서" 등의 경험을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하지만, 앞으로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이 더 편리할 것이고 효과적일 것이다.

 

마치며

과거와 비교했을 때, 요즘의 축산은 기술의 발전, 커뮤니티의 발전으로 서로 간의 활발한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정보화가 진행되던 초기의 문제를 그대로 가져온다. 출처가 불분명하고,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한다는 것이다.

 

정보의 홍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검증된 정보로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합리적인 의사 결정은, "충분히 많은 데이터"를 보고, 그것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통계학적 결론"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통계와 관련된 내용을 어렵지 않게, 개념이나 실질적인 사용법들 위주로 살펴보려고 한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유전학에서 어떤 방식으로 통계가 사용되는지 확인해 보자.